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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식물 vs 선인장: 차이점과 금 (Variegation) 현상의 매력

by chorok._.u 2024. 8. 21.

꽃대가 올라오는 세계지도금 선인장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하월시아를 소개한 2편에 이어, 하월시아를 집에 들이기 전 첫 식물로 데려온 귀여운 선인장들이 있다.
양재꽃시장을 돌아다니던 중 일반적인 선인장들 사이에서 눈에 띄던, 그 이름 ‘어메이징금’. 아무생각없이 이거 주세요~ 하니 사장님께서 이거 비싸요라고 하셨다. 가격이 대략 9만원이었나?
아니 이 선인장은 대체 뭐길래 이렇게 비싸지?? 금? 금이뭔데? 하고 집에가서 열심히 찾아보던 내가 떠오른다. 물론 어메이징금은 데려올수없었고 대신 다음으로 마음에들었던 세계지도금과 자목단을 데려왔다. 오늘은 나의 첫 식물들인 선인장과, 다육식물에 대해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다육식물(Succulents)과 선인장(Cacti)

다육식물은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한 하월시아와 같이 넓은 의미에서는 물을 저장가능한 통통한 잎 또는 줄기를 가진 모든 식물을 일컫는다. 물이 부족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잎이나 줄기 그리고 뿌리에 물을 저장하도록 진화되었으며 (저수조직 발달) 주로 가시가 없는 경우가 많고 잎이 넓고 두꺼운 경우가 많아 선인장과는 외형적으로 차이가 있다. 다육식물은 아프리카 남부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가나리제도, 마다가스카르섬, 아라비안반도 남부, 인도, 아메리카 남서부, 중미 멕시코에도 서식하고 있다. 선인장, 알로에, 하월시아와 같은 다양한 식물이 포함된다.
다육식물과 선인장은 외관과 물을 잎에 저장하는 특징으로 인해 혼동하기 쉽지만 선인장(Cacti)은 선인장과(Cactaceae)에 속하는 특정 식물군으로 5000여종에 이를정도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선인장은 건조한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두꺼운 줄기와 가시를 발달시켰으며, 이 가시는 잎이 변형된 것으로 식물을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고 건조한 날씨로 인한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선인장은 아레올(Areole)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선인장 표면에 있는 특수한 기관으로 가시, 털, 꽃이 돋아나는 부분이다. (위 사진에서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곳) 이 아레올 구조는 선인장을 다른 다육식물과 구별하는 중요한 특징으로 작용한다.
정리하자면, 다육식물과 선인장 모두 물을 저장하는 능력이 있지만, 다육식물은 과(families)에 속하는 반면, 선인장은 해당 과에 속하면서도 독립적인 식물군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육식물과 선인장의 문화적 의의와 생활속 활용

다육식물은 고대부터 약용, 장식용, 심지어는 종교적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예를 들어, 알로에는 고대 이집트에서 “불사의 식물”로 여겨져 화장품과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현대에 들어서도 집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여러 식물테리어에서 다방면으로 적용되고 있다.
선인장은 특히 아메리카 대륙에서 중요한 식물로 여겨졌다. 고대 아즈텍 문명에서는 선인장을 신성한 식물로 여겼으며, 오늘날까지도 멕시코 국기의 상징물로 남아있다. 선인장은 또한 전 세계적으로 식용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일부 선인장 종류는 과일로도 소비된다. 참고로, 데킬라(Tequila)라는 멕시코의 전통 술은, 선인장과의 관계가 깊은 것으로 종종 오해를 받고는 한다. 하지만 실제로 데킬라는 선인장이 아닌 용설란(Agave) 라는 식물에서 만들어진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아가베 테킬라나(Agave tequilana), 일명 ‘블루 아가베(Blue Agave)’라는 식물에서 주로 생산된다. 이 식물은 선인장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식물군에 속한다. 블루 아가베의 심장에서 추출한 즙을 발효 및 증류하여 데킬라를 만든다. 이와 더불어, 선인장은 사막 지역에서 가축 사료로도 사용되며, 식물 자체가 주는 심미적 아름다움 덕에 정원이나 실내 장식용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다육식물과 선인장에서 나타나는 금 현상

금(Variegation)은 다육식물과 선인장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으로, 잎이나 줄기에 나타나는 색상의 변이를 의미한다. 금은 보통 녹색 이외의 흰색, 노란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상이 섞여 나타나며, 주로 엽록소가 부족하거나 없는 부분에서 발생한다. 금 현상은 식물의 외관을 더욱 독특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금은 크게 유전적 금과 화학적 금으로 나눌 수 있다. 유전적 금은 식물의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며, 이러한 돌연변이는 엽록소 생성에 영향을 주어 잎이나 줄기의 일부가 색상이 변하게 만든다. 이러한 금을 가진 식물들은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느리며, 관리에 더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식물들은 희귀성 때문에 식물 수집가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다.
화학적 금은 특정 화학 물질이나 환경적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식물의 환경이 변화하면 금 현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다육식물과 선인장 모두에서 금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금이 있는 식물은 실내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이러한 식물들은 그 독특한 패턴과 색상 덕분에 예술 작품처럼 감상될 수 있다.
그러나 금이 있는 식물들은 일반적으로 관리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금이 있는 부분은 엽록소가 부족하여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너무 강한 빛에 노출되거나 과습 상태에 놓이면 쉽게 손상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빛 조절과 물주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현재 키우고 있는 세계도금도 노란색으로 보이는 금 부분이 다른 부분에 비해 부피가 커지며 모양이 조금 망가져있다. (굴광현상의 일종으로 예상됨) 금을 가진 식물은 아름다우나, 모양을 예쁘게 유지하기 어렵고, 금이 식물의 몸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들이기 전에 알아야 한다.